이라크戰 장기화 우려

개전(開戰) 이후 파죽지세로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하던 미ㆍ영 연합군이 이라크군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면서 많은 사상자를 내는 등 당초 `단기전`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전쟁 장기화 우려`로 바뀌고 있다. 전쟁 발발 닷새째인 24일 연합군에 의해 이미 점령된 것으로 알려진 움 카스르와 바스라 등 이라크 남부 도시에서도 이라크군의 기습공격으로 피해가 속출하는 등 이라크측이 예상외로 강한 `전의`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라크 군이 바그다드에서 총력적인 시가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자칫 전쟁이 장기전으로 빠져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라크 남부 100km지점까지 밀고 들어간 연합군은 이날 움 카스르와 바스라, 나시리야 등 곳곳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이번 전투에서 양측은 다수의 사상자를 냈으며 미군 병사가 이라크 군에 포로로 잡힌 것이 확인되는 등 특히 연합군측에서 최대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의 전투로 9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앞서 아랍계 알-아라비야 위성 TV는 나시리야에서 벌어진 전투로 미군 10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이 항복할 뜻을 내비쳤다가 기습공격을 가하는 전략을 구사, 미군의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