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심리적인 저항선인 600포인트를 훌쩍 넘었다.국내외 금리 인하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가능성으로 촉발된 이른바 금융장세였다.
한국전력,삼성전자,포항제철 등 우량주뿐만 아니라 금리하락으로 혜택을 입은 증권,건설주등이 실적과는 상관없이 저평가돼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폭등세를 나타냈다.
풍부한 유동성을 감지하고 서둘러 시장에 참가한 일반 투자자들은 짭짤한 재미를 봤다. 또 IMF사태이후 상당한 투자손실을 입은 기관투자가들도 어느정도 평가손을 만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수가 600중반에 올라오자 무턱대고 증권시장에 들어오던 투자자들도 이제는 가격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심리적인 측면외에도 몇몇 우량종목의 주가는 실제로 IMF구제금융지원 이전의 수준을 웃돌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제부터는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익성은 무엇으로 표시되나= 당기순이익규모가 큰 기업들은 당연히 수익성이 높다. 하지만 자본금이 큰 기업과 자본금이 작은 기업의 수익을 똑같이 놓고 비교할 수 없다. 이때 투하자본이익률(ROI:RETURN ON INVESTMENT)을 이용하는게 규모가 다른 기업의 수익성을 비교할때 편리하다.
ROI는 한사업연도의 이익을 과거의 투자잔액으로 나눈 값으로 과거 투자로 기업이 현재 어느정도 수익을 올리는지 알수 있다. 과거의 경향이나 같은업종의 회사와 비교해 그회사의 투자전략이나 경영자의 능력을 알수 있게 한다.
이자보상률(INTEREST COVERAGE)도 현재와 같은 금리 변동기에 유용한 측정지표다.
이자보상률은 세금을 제하기 전의 이익을 지불이자와 할인률을 더한 값으로 나눈 것이다. 이 배율이 높다는 것은 회사가 지불이자에 비해 충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여서 ㅌ잦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
과거 IMF체제하에서는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살인적인 고금리와 수익성 저하로 이자보상률이 1배가 채되지 않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이자를 갚기에도 수익이 턱없었던 것이다.
◇기업 수익성을 투자에 연결하려면= 주식 투자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률(PER)을 투자지표로 삼는다. 꼼꼼히 같은 종목의 PER를 살펴보기도 하고 시장전체의 PER를 참조한다.
또 새로운 수익성 지표로 각광 받고 있는 EVA를 이용해서 주가와 비교하기도 한다. EVA는 세후영업이익에서 제반자본비용을 뺀 것으로 자본의 기회비용측면까지도 포함시킨 수익성 지표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은 전문가들에게 적합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어렵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을 참조하는 것이다.
신용평가사는 주가와는 상관없이 기업자체의 재무구조와 미래 예상 수익을 따져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무디스와 S&P사 같은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이 기업의 신용등급을 끌어내리거나 올릴때 해당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수익성은 좋지만 신용평가 등급이 낮은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해당 종목에 대해서는 장기투자를 하라고 권하고 있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