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은 증가하는 반면 자금이 일부 우량업체와 비제조업으로 몰려 중소제조업체들의 체감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25일 발표한 `중소제조업체 대출현황 분석`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체의 자금사정 건강도지수는 8월말 현재 78.3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건강도지수는 기업들이 현재 느끼는 자금 사정을 100을 기준으로 나타낸 것으로 100이상이면 자금사정이 나아졌음을, 100이하면 자금사정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올 3월 91.4를 기록했던 중소제조업의 건강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해 7월부터 70대로 낮아진 상태다.
반면 전체 중소기업에 대한 국내 은행들의 대출누계액은 7월말까지 현재 218조원을 기록, 전월대비 4조원 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금융기관의 대출의 대부분이 비제조업과 일부 우량업체에 편중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은행들의 1ㆍ4분기 중 제조업 대출증가율은 불과 4.9%에 그쳐 건설업의 10.4%나 서비스업의 8.7%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중소제조업체들이 운영자금 등의 수요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기청은 제조업체 자금사정 완화를 위해 국내 주요은행 등이 참여한 금융지원위원회를 통해 중소제조업체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