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8일 `민주당발(發) 정계개편`이 가시권내에 진입했다며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도 태풍권 밖으로 비켜서기 어렵고, 자칫하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정계개편의 시나리오를 놓고 몇 가지 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우선 민주당 신주류와 개혁당이 통합한 뒤 한나라당 개혁파를 영입하는 수순, 아니면 이런 순서를 밟지 않고 곧바로 3자 통합을 모색하는 방안 등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영ㆍ호남 인사에 대한 영입작업과 사정기관을 동원한 의원사정 등을 통해 정계개편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세(勢) 확산을 도모하는 양동전략을 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여권 신주류가 동교동계 중심의 구주류를 배제한 신당을 창당, 내년 총선에 대비한 힘을 비축해갈 것으로 본다”면서 “정계개편의 물살이 가속도를 밟아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확산되면서 당내에서는 정계개편의 시기와 방법, 야당의원들의 동참 여부와 규모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개혁파 의원은 “민주당이 와해되고 정계개편이 자연스런 흐름을 띨 경우 개혁과 진보에 대한 신념체계를 가진 당내 의원 10여명이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도권 소장파 의원 가운데 `한나라당 간판`을 내걸고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의 득실에 대해 고민하는 의원들이 적지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덕룡 의원은 이와 관련, “당내 개혁적 의원들의 우선적 관심사는 우리당의 환골탈태”라고 지적했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