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오는 19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입에서 출구전략 관련 발언이 나올 때까지 극도의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은 통화ㆍ채권ㆍ주식 가격이 동시에 폭락하는 트리플 약세에 시달리고 있고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시장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준은 18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19일에는 버냉키 의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양적완화 축소 여부와 시기에 대한 발언을 내놓는다. 각국의 금융시장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유지 입장을 내놓으며 시장 불안감 진정에 주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15일 CNN머니에 따르면 39명의 이코노미스트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 정도가 최소한 올해 12까지는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진 않더라도 최소한 시장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발언은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7~18일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주요8개국(G8) 정상회담도 관심사다. 이 자리에서도 G8 정상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선진국 중앙은행의 부양정책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ㆍ일본ㆍ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등 주요국의 제조업 지표도 쏟아진다. 20일에는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전망치 49.4)가 나온다. 5월 HSBC PMI가 49.2로 7개월만에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 미만으로 떨어진 데 이어 6월 예비치마저 50을 밑돌 경우 중국 경기둔화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18일 산업생산, 19일 5월 무역수지 등을 잇따라 발표한다. 최근 좌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의 경우 4월 무역수지, 6월 종합PMI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