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30여 개 벤처캐피털이 주축이 돼 설립한 문화관광부 산하 사단법인 문화콘텐츠투자기관협의회(회장 이인규)가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
26일 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문화콘텐츠산업 투자수익률이 저조해 회원사들이 연 300만원 정도인 회비도 내지 않아 사무실운영 및 직원급여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또한 협의회 회장사인 무한투자주식회사의 이 대표가 지난해 세화기술투자와 합병시 경영권분쟁에 휘말려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지난 2월부터 투자설명회, 기업발굴 등의 주요업무를 거의 하지 못했고, 상근직이던 직원들도 모두 비상근직으로 전환하는 등 활동을 중단했다. 이처럼 협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최근 협의회 업무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으로 이관됐으며, 협의회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향후 진흥원측이 발굴, 심사, 투자 등의 모든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기금관리팀장은 “향후 진흥원의 지원사업에 선정된 기업이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투자업체를 선별할 계획”이라며 “벤처캐피털의 심사기준을 객관화하고, 실질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최근 투자가치평가모형 등을 개발하고 있지만, 벤처캐피털들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어서 뾰족한 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