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미국 파이프라인에 1조4000억원 투자

미 셰일가스 혁명으로 원유ㆍ천연가스 운송 꾸준히 늘 것
연 7~8% 수익 전망


국민연금이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원유ㆍ천연가스를 운송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최근 저금리ㆍ저성장 시대를 맞아 좁은 국내시장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해외 대체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국내 연기금들의 상황과 맞아떨어진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해외 대체투자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석유기업 로열더치셸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휴스턴 후마 지역 파이프라인에 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ㆍ사모펀드 등이 이미 휴스턴 후마 지역 파이프라인 투자를 위한 1차 입찰을 통과했으며 다음달 2차 본입찰을 앞두고 국민연금도 이번 투자에 참여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은 "최근 미국 경제를 좋게 보는 근거는 셰일가스로 앞으로 셰일가스층을 통해 나오는 원유나 천연가스를 운송하기 위해서는 파이프라인 증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실제 해당 파이프라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연 배당 수익률이 5~6% 정도 나올 정도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이번 투자로 연 7~8%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미국 파이프라인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국민연금은 이에 앞서 지난 2007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함께 셰브런이 보유하고 있던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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