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포털 파란 인수… 주가·실적 상승 기대

‘파란’ 서비스 일괄 이전 방안 추진 중
다음, 장기적으로 시너지 기대


다음이 KTH의 포털사이트‘파란’을 인수한다. 전문가들은 다음의 ‘파란’인수가 짧은 기간내 효과를 내기보다 장기적으로 주가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파란’의 서비스를 일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상은 현재 ‘파란’이 서비스 중인 사이트 초기화면과 메일, 뉴스, 블로그, 클럽 등이다.

다음은 현재 ‘파란’을 운영 중인 케이티하이텔(KTH) 측과 관련 협의를 마무리 짓고 이 달안에 서비스 이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KTH 측은 전일 장 마감 후 공시에서 “다른 포탈 사이트에 ‘파란’ 서비스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다음 측의 한 관계자는 “메일과 뉴스, 클럽 등 ‘파란’의 서비스를 일괄 인수하는 방안을 현재 추진 중”이라며 “이는 이르면 이달 내 결정돼 이전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H측 관계자도 “서비스 이전은 현재 회사 내 태스크포스(TF)팀에서 추진 중”이라며 “‘파란’ 서비스를 넘기고 모바일 사업 분야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란’은 국내 6위에 포탈 사이트로 ‘하이텔’과 ‘한미르’가 합쳐져 지난 2004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파란의 컴색 쿼리(질의어) 점유율은 지난 2월 기준 0.14%를 기록 중이다. 코리안 클릭이 조사한 페이지뷰(PV)는 지난 3월 기준으로 1%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의 ‘파란’ 서비스 인수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짧은 시간 내 실적이 크게 증가하거나 시너지가 발휘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파란’이 특화된 서비스를 가지고 있지 못하고 메일 등 사용자도 중복될 수 있어 단기간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은 파란 인수를 통해 비용 대비 효과적인 이용자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으로 분석됐다.

한 증권사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는 “KTH 매출액 가운데 ‘파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측면에서 다음은 다소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일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큰 비용 지출 없이 또 다른 포탈 사이트를 보유한다는 측면에서 다음에는 약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다만, 두 포털사이트간 이용자가 중복될 수 있고 ‘파란’이 특화된 서비스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다음이 단기간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까닭에 다음이 ‘파란’서비스 인수로 실적 향상 등 효과를 보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파란’이 KTH 내 매출액에 기여하는 부분은 그리 크지 않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다음의 실적이 ‘파란’ 서비스 인수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ㆍ4분기 보고서상 ‘파란’등 포털사이트 부분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9.5%에 그치고 있다. 반면 영상과 게임 등 콘텐츠(45.5%)와 ‘올레닷컴’이나 ‘링고’와 같은 플랫폼 운영ㆍ구축 부분(45.0%)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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