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금리인상설이 또다시 제기되면서 중국의 물가상승률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 초부터 철강과 부동산 등 경기과열부문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등 긴축조치를 단행해 완만한 경기하강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 8월 물가상승률(전년대비)이 7년래 최고치인 5.3%를 기록하면서 또다시 금리인상논쟁이 일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금리인상 기준선으로 물가상승률 5%를 제시하고 있어 중국이 조만간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은 1995년7월부터 무려 9년간 정책금리인 1년만기 대출금리를 5.31%로 유지하고 있다.
물론 지난 주에는 9월 수입증가율(전년대비)이 22%로 지난 8월의 36%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의 경기긴축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는 19일 발표되는 9월 물가상승률이 또다시 5%를 넘을 경우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도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9월에는 5.2%, 3ㆍ4분기는 5.3%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15일 “고유가로 인한 경제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또다시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은 또 계속된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세계 에너지 수요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 같은 요인들은 중국이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오는 19일 미국 연례 은행가회의에서 발언하는 그린스펀 의장의 경기진단도 이번 주의 관심사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그동안 이어왔던 낙관적인 경기전망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모기지 현황이나 개인 부채에 대해 어떤 의견을 피력하는가에 따라 주식시장에 파장을 불러 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