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일본해인가 아니면 동해인가. 뉴욕주도 고민하고 있다”며 최근 버지니아주와 뉴욕주 의회에서 일고 있는 ‘동해 병기’ 입법 움직임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가로지르는 ‘동강’(東江)이 브룩클린 주민 입장에서 보면 ‘서강’(西江)이지만 공식 명칭은 동강이라고 운을 떼 다소 비관적 시각으로 접근했다.
뉴욕시 거주인구를 보면 한국인은 10만명 정도이고 일본인은 2만5,000명가량인 상황에서 뉴욕주가 버지니아주에 이어 동해 병기를 추진하는 것은 결국 정치인들이 어느 나라 사람들의 손을 들어 주느냐의 문제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토비 앤 스타비스키(민주당) 뉴욕주 상원의원과 에드워드 C. 브론스틴(민주당) 뉴욕주 하원의원이 뉴욕주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표기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고 소개했다.
두 의원 모두 한국인이 많이 사는 퀸스 지역을 대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흔히 알려진 일본해 명칭은 한국인들에게 침략의 역사를 연상케 한다. 거리 이름을 두 개를 사용하는 곳이 있듯이 바다 이름을 두 가지로 쓰자는 것”이라는 스타비스키 의원의 입법 취지도 곁들였다.
법안이 통과되면 뉴욕주의 600여개 공립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에 오는 7월부터 동해 병기가 적용된다.
하지만 발의자인 브론스틴 의원도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듯이 이번 법안이 통과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실례로 버지니아주에서 통과된 법안의 경우 주내 132개 공립학교에서 기존 교과서 사용을 중단하고 의무적으로 새 교과서를 채택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한·일 두나라의 외교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뉴욕총영사관은 “(국제사회가) 서로 합의한 이름이 없는 만큼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써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적극적으로 입법화 지원에 나설 태세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총영사관은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공인된 명칭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 일본과 함께 동해에 면해 있는 러시아와 북한은 이번 문제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