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해안선' 장동건등 변신 비지땀'마이너리그의 괴짜감독'으로 불리는 김기덕감독과 메이저 리그의 톱스타 장동건의 만남으로 신선한 화제를 모았던 '해안선'(제작 LJ필름ㆍ투자 코리아픽처스)의 특별프로젝트 '지옥의 신병훈련 퇴소식'이 지난 17일 전라북도 위도에서 있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해병대 하사관 예비역 5명의 지휘아래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배우들의 눈빛이 강인한 해병대 역할을 소화하기에는 한결같이 나약하다"는 김기덕감독의 주문에 따라 치뤄졌다.
연일 25도 이상 웃도는 찌는 더위에 제식훈련 및 총검술등의 해병대 훈련병과 같은 훈련을 마친 장동건 뿐 아니라 김정학 등 해병대 역할을 맡은 25명의 배우 전원은 기진맥진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친 배우 장동건과 해병대 하사관 출신의 김기덕감독을 위도 한적한 해안가에 2억원을 들여 만들어진 군초소 세트장에서 만났다.
머리를 짧게 깍고 군 모자를 깊게 눌러쓴 장동건은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다"면서 "지금 체력은 다 소진한 상태지만 마치고 난 지금 너무 후련하다. 영화 한편을 끝낸 성취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배우들 눈빛 속에 자연스런 살의가 보이길 원해 이번 훈련을 계획했다"라며 훈련의 강도를 간접적으로 밝힌 김기덕감독은 "바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안타깝고 괴로웠다.
열외없이 모두 통과해 매우 고맙다"면서 "특히 동건씨는 둘째날 포기의사도 살짝 비쳤지만 끝장을 보자라는 결정을 내린 후로는 매니저나 감독에게 조차 눈길 한번 주지않고 오기로 버텨오면서 가장 모범이 되는 것에 놀랐다. 정말 좋은 배우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의 작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장동건은 "김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주변에 많이 했다.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같이 하자는 제의를 했다. 김감독이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도 어울리지 않는 짝이 있다"는 말에 "진짜 어울리지 않는지는 살아봐야 한다"고 했다. 지옥훈련까지 마쳤으니 열심히 하는일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해병대 출신의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게 그런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해병대에서 보면 불미스러울 수도 있다.
그래서 해병대로 가지 않는다. 복장을 보면 빨간 명찰에 노란 이름인데 까만 이름을 썼고 특정분을 모델로 삼지 않는다.
일단 존재하지 않는 부대로 가서 한국의 군인 이미지를 따왔다. 한국 해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간인 사살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