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이사람] 신방식 제주 미래信金 대표

99년 영업정지 시련딛고 신뢰받는 금융기관 변신"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금융기관들에게 기존의 구태의연함을 벗어 던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우리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함께 하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제주 미래상호신용금고 신방식 대표이사(44)는 99년 한때 부실 경영으로 금융감독위원회의 경영개선명령에 따라 2개월간 영업정지까지 받았던 미래금고를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금융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2000년 3월 취임해 미래상호신용금고의 지휘봉을 잡은 신 대표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고객의 신뢰회복'이었다. 신 대표는 취임후 회사 사훈을 '생각을 바꾸자'로 바꾼 뒤 수신보다는 여신에 초점을 맞췄다. 자금난을 겪는 서민과 영세상인들에게 과감하게 문턱을 낮췄다. 당시는 금융권 구조조정으로 예금인출 사태가 빚어지면서 유동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인식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 같은 영업전략은 위험하게 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미래금고가 제주도에서는 최초로 도입한 상품인 소상공인을 위한 '무보증 일수대출'이었다. 무보증 일수대출은 지난해 5월 시판된 이후 1년만인 지난 5월 1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불과 1년 4개월만에 200억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최근 신 대표는 이로 인한 중소업체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아 제주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아울러 국세청도 영세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을 덜어주고 제주 지역에 고리사채업자가 발붙일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 불법음성탈루소득자 근절 시책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 제주세무서장 표창도 받았다. 신 대표는 비금융인 출신으로 처음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으나, 과감한 '밀어붙이기식 경영'으로 직원들을 단합시켜 궁극적으로 제주도민들의 호응 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는 "IMF 이전에는 성장위주 경영이 통했지만 21세기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토대로 한 내실 있는 교육ㆍ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확실한 목표를 수립하고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하는 전략이 결정되면 그때부터는 과감하게 밀어붙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재환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