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운서 사장 취임 한돌·「신바람 경영」 1년

◎“한중 신바람 났네”/혁신·비전 제시로 만성 분규 탈출/임직원 사기·경영성과 동반 상승/작년 불황속 ‘3조수주시대’ 열어한국중공업이 새로 태어나고 있다. 지난해 3월28일 박운서 사장의 취임과 함께 추진된 「신바람경영」이 1년동안 자리를 잡아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평가다. 박사장은 취임일성으로 신바람경영을 주창하고 「신바람경영기획단」을 발족시켜 혁신과 변신작업에 나섰다. 이 운동으로 노사분규 단골업체였던 한중은 지난해 무분규를 실현했다. 올들어서도 무분규와 변신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경쟁력강화와 경제위기 극복차원에서 임금동결을 결의하기도 했다. 한중은 『임직원들이 회사경영에 적극 참여하는 열린경영과 공개경영으로 노사가 따로 없는 한가족경영의식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해외수주도 늘어나면서 임직원들이 의욕과 사기가 전례없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중의 변화는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2조8천22억원으로 28% 성장, 불황속에서도 당초 목표(2조6천7백84억원)를 1천2백38억원 초과했다. 한중은 특히 지난해 발전설비 일원화조치가 해제된 뒤에도 영흥도 화력발전소 1·2호기에 이어 부산 복합화력, 울진원자력 5·6호기 등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3조95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려 「3조수주시대」를 맞이했다. 해외에서도 지난해 15억달로 95년의 5억달러에서 3배나 늘어났다. 올해 매출 및 수주목표는 지난해보다 각각 18.6%, 44.8% 늘어난 3조3천2백46억원과 4조3천5백79억원. 불과 1년 사이에 한중이 이처럼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박사장의 개혁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사장은 ▲열린 경영 ▲경쟁력 혁신 ▲세계화를 경영목표로 설정, 이를 적극 추진했다. 분기마다 직접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노조대표들이 각종 임원회의에 참석토록 했다. 사장실에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접수하는 전용 핫라인 팩시밀리를 설치했고 기능직 사원도 관리능력이 있다고 평가되면 누구나 과장 이상의 관리자가 될 수 있는 신인사제도도 도입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21세기 신바람 경영비전」을 마련하면서 변화를 가속화했다. 이 비전에서 박사장은 오는 2001년 세계 5위권의 중공업 업체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 「5·5·5 운동」을 마련, 본격추진에 나섰다. 이 운동은 「2001년까지 매출 5배신장, 원가절감 50% 달성으로 세계 5위의 중공업체로 진입한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국내에 마련된 이같은 혁신적 기반을 바탕으로 한중은 세계화도 적극 추진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 동남아 영업본부를 설치하고 중국 최대의 발전설비업체인 하얼빈발전설비주식회사와 합작으로 하얼빈합동한중실업유한공사를 설립, 발전설비분야의 세계화 토대를 마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한중은 올해 세계 일류화 전략제품과 현장밀착형 기술개발 과제 1백33개를 선정,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1천2백억원의 원가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문별 혁신목표에 대한 실천과 평가를 관할하는 전담팀을 구성, 신바람경영을 가속화하고 전후방 연관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사업구조 조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사장의 신바람경영과 혁신작업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이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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