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가 탄생한지 2개월 남짓 됐다. 뮤추얼펀드는 투자자에게 운용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고수익률에 대한 기대를 갖게하면서 투자신탁시장에 일대 회오리바람을 몰고왔다. 이에 맞서 기존 투신업계는 기존 시장을 잃지않기 위해 대표 펀드매니저를 앞세워 수익률경쟁의 맞불을 놓았다.한편으론 뮤추얼펀드의 펀드매니저 스카웃과정에서 수억대의 연봉을 받는 매니저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대한투신은 4월부터 전원 연봉제를 실시하고 투신시장의 펀드매니저 개방경쟁을 선언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뮤추얼펀드와 기존 주식형 펀드간 경쟁은 펀드시장의 외형확대는 물론 펀드운용의 선진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뮤추얼펀드와 기존 주식형 펀드간 수익률 추이는 투자자는 물론 투신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아직 운용된지 2개월이 채 안된 상황이지만 2월 12일 현재 수익률에서 뮤추얼펀드가 기존 투신사의 실명 주식형 펀드를 앞지르고 있다.
운용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미래에셋의「박현주1호」와 「이글 1호」는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박현주 1호는 지난 12월 중순 모집 개시일 3시간만에 설정액 500억원이 들어찬 한국 최초의 뮤추얼펀드. 19일 운용을 시작한 이래 주가는 같은 기간 8.3% 빠졌지만 0.81%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운용을 시작한 이글 1호도 동기간 주가가 8.3% 떨어졌지만 0.81%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뮤추얼펀드인「삼성 다이나믹」은 마이너스 2.79%의 수익률이지만 동기간 주가가 14.74% 빠진 것을 감안한다면 괜찮은 편이다. LG투신운용의 「트윈스 챌린지」, 삼성생명투신운용의「라이프 에머랄드」등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가하락률보다는 수익률의 낙폭이 적다.
반면 대한투신의「홀인원 S6」등 유명 펀드매니저들을 내세운 투신사들의 실명 주식형 수익증권들은 상당수 수익률이 주가하락률을 밑돌고 있다. 기존 3투신사중 실명펀드를 내세우지 않고 팀제 운용을 실시한 국민투신의「현대정석」은 동기간 주가가 17%가량 떨어졌는데도 불구, 마이너스 5~6%대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뮤추얼펀드와 기존 주식형펀드가 필요이상으로 대립구도를 형성하며 비교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뮤추얼펀드는 주주로서, 주식형 펀드는 계약자로서 투자자가 참여한다는 차이가 있을뿐 펀드매니저가 고수익률을 내기위해 경쟁한다는 운용측면에서 하등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기존 투신사가 뮤추얼펀드 시장진출을 희망하고 있듯 미래에셋이 기존의 계약형 주식형 펀드시장에 진출하고 싶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3투신사는 자본잠식상태라 뮤추얼펀드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고 미래에셋은 투신운용사 설립요건인 자본금 300억원에 미달해 계약형 펀드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뮤추얼펀드와 기존 주식형 펀드간 경쟁과정에서 펀드 운용시장이 확대되고 선진시장의 운용시스템과 기법이 도입될 것이라는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