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원전 사용후 연료 인출 시점 최대 3년 연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 사고를 냈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폐로 계획을 12일 일부 수정했다. 변경된 내용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1∼3호기에서 사용 후 핵연료를 꺼내는 시점이 오는 2017년 이후로 2~3년 늦춰진다.

당초 도쿄전력은 사용 후 핵연료를 1호기에서는 2017년도 하반기, 2호기에서는 2020년도 상반기, 3호기에서는 2015년도 상반기에 각각 꺼내기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수정안은 1호기 시점을 2020년도, 3호기 시점을 2017년도로 미뤘다. 4호기에 있는 핵연료봉은 2014년 12월에 이미 인출 완료된 상태다.

도쿄전력은 먼지 확산방지와 작업원의 피폭량 저감 대책을 실시하는 등 안전을 강화한 것이 사용 후 연료 인출 시기를 늦춘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연료를 꺼내는 작업은 기존 계획과 마찬가지로 2021년 중에 시작하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용기에 물을 채우고 녹은 연료를 위로 꺼내는 ‘관수공법’과 물을 채우지 않고 공기 중에서 꺼내는 ‘기중공법’ 등 복수의 방안을 마련했으며 향후 어느 쪽이 더 안전하고 실현 가능한지를 검토해 2018년도 상반기까지 최종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의 녹은 연료를 다 꺼내고 원전을 완전히 폐로하는 목표 시점은 기존 계획과 마찬가지로 30∼40년 후로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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