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200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한국공예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청와대에서 사용해 온 식기류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1975년 박 대통령 시절부터 청와대에 식기류를 납품해 온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한국도자기㈜가 주관하고 있는 이 전시회에는 1999년, 2001년에 이어 올해 3번째로 밥그릇 등 반상기와 다기 등 수백여점이 대통령별로 전시돼 청와대 안주인들의 취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한국도자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시절엔 군인 출신의 박 대통령과 육영수여사의 청초한 분위기가 섞여 무늬가 절제되고 소박한 식기가 주로 사용됐고 전두환전 대통령 때는 화사한 디자인을 좋아하던 이순자 여사 취향 때문에 당시 유행하던 철쭉꽃 무늬의 화려한 식기가 주를 이뤘다. 또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에는 진한 초록 가장자리에 금빛 테두리와 문양이 그려진 `귀족풍` 식기가 사용됐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현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식기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2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국제공모전, 초대작가전, 거리공예등의 본전시와 전국공예품대전, 중요문화 문화재 작품전, 지역작가전의 특별전으로 구분된다. 한편 모로코 특별관이 개관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북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모로코는 장르별로 고루 공예가 발달하여 유럽인들의 사랑을 받는 공예대국. 이번 전시에는 전통부족인 버버족 스타일의 양탄자와 수공예 탁자, 응접세트, 도자류, 타일공예 등 수천점의 공예품을 출품하였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