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요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P5+1)과 이란 간 핵협상이 30일로 예정된 마감시한을 넘겨 오는 7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미 협상단이 빈에 계속 남을 것이며 핵 협상 시한도 자체 부과한 30일을 넘어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 미 협상단 대표인 존 케리 국무장관도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우리는 협상 타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기 힘들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핵 협상에서 막바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IAEA의 이란 핵시설 사찰 문제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6개국은 경제제재를 푸는 조건으로 핵무기 제조 기술과 관련된 군사시설을 IAEA가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란은 군사시설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민감한 장소인 만큼 사찰은 주권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 시기와 방법도 중요한 쟁점이다. 주요6개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한조건을 이행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점진적으로 해제하되 이를 어길 경우 다시 경제제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란은 협상 타결과 동시에 미국·유럽연합(EU)·유엔의 모든 제재가 영구히 풀려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양측의 의견충돌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과거에 잠정 합의한 내용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며 "타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