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마친 프로 골퍼들이 내년을 준비 중인 가운데 왼손 장타자 버바 왓슨(35ㆍ미국)의 이른바 '원 클럽 챌린지' 연습 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골프전문 웹사이트 골프닷컴은 26일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왓슨이 최근 단 하나의 골프클럽만 사용해 9오버파 81타를 친 일화를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왓슨은 지난달 친구들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뉴포트코스트의 펠리컨힐스 골프장을 찾았다. 그가 챙겨온 골프 장비라고는 달랑 로프트 20도짜리 하이브리드 클럽 하나와 3개의 골프볼뿐이었다. 티샷은 물론 어프로치와 벙커 샷, 퍼트까지 모든 샷을 하나의 클럽으로 해결한 왓슨은 유명 디자이너 톰 파지오가 설계한 토너먼트 코스(파72)를 81타 만에 돌았다.
왓슨은 "14개 클럽을 사용하는 게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그래서 샷 메이킹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끔 클럽 하나로 라운드를 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클럽으로 다양한 탄도와 거리, 구질의 샷을 구사하는 훈련인 것이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고 이는 실전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트러블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독학으로 골프를 배운 왓슨이 지난해 마스터스 두번째 연장전 때 보여준 공중에서 거의 90도로 꺾어지는 마법 같은 웨지 샷도 이 같은 연습의 결과인 셈이다.
펠리컨힐스 골프장 소속 교습가인 팀 미첼은 "하나의 클럽으로 모든 샷을 하면 볼을 컨트롤하는 기술이 향상된다"면서 "완벽한 스윙을 갖지 않고도 볼 컨트롤 능력 덕분에 정상에 오른 골프선수가 많았다. (스코어를 낮추기 위해) 좋은 스윙에만 집착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