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핑요법이란 인체의 특정 근육이나 경락, 경혈부위에 의료용 특수테이프를 붙여 기혈의 흐름을 바로잡는 비약물적 치료법. 황재옥 원장은 최근 「대한첩대(테이핑)학회」를 창립,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인물이며 테이핑요법의 국내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황원장은 『테이핑요법은 약물치료가 어려운 임신(산)부나 소아·노약자들에게 효과적』이라면서 『전통 한방요법인 약침·탕약을 병행한다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원장에 따르면 테이핑 요법은 일본의 침구사 다나카가 창안한 것으로 현지 의학계에서는 10여년전부터 임상효과를 입증하는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테이프는 접착력이 강한 의료용 비닐재질일 뿐 특정약물로 처리된 것은 아니다.
이 치료법은 먼저 환자의 맥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맥을 통해 오장육부의 허실을 파악한 다음 전신치료요법(한열처치법·경락-기경요법)과 국소요법으로 나눠 처방하는데 인체의 각 진단점(경혈)에서 긴장도를 확인한 후 테이프를 부착한다.
테이프의 종류는 6종. 질병의 깊이와 부위에 따라 모양도 다르다. 인체에 분포돼 있는 근육들의 긴장을 해소해 균형을 잡아 증상을 개선한다. 특정부위의 증상개선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처방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테이프를 붙이는 곳은 크게 2곳. 손가락을 삐었을 때처럼 환부가 노출됐을 때는 근육의 운동성을 이용해 삔 자리에, 체했다면 맥을 짚어 관련 위치에 붙인다. 치료가 잘 되는 증상은 요통·근육통·퇴행성관절염 같은 근육계질환을 비롯, 천식·이병·생리통 등 내과질환과 구안와사·중풍후유증·두통 등이다. 자극이 거의 없는 무통인데다가 부작용이 없다.
만성요통으로 몇개월간 추나치료를 받은 가정주부 박모(54)씨의 경우 근육기능의 약화로 혼자 일어서기 어려웠지만 6회 치료후에는 통증이 사라졌으며 김모(69) 할머니도 수년간 치통과 편두통을 앓았지만 테이핑요법을 받은후 증상이 사라졌다.
황원장은 『테이핑요법은 테이프 자체에 약효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맥을 정확히 짚어 어떠한 테이프를 어떤 방향으로 붙이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불면증이나 전신가려움증·어지럼증 치료에도 좋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