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국민은행ㆍ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들의 실제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10% 안팎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외국인들의 공격적 매수세가 이들 종목에 집중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24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ㆍ기관ㆍ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주식의 8.4%에 불과하다.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지난 22일 기준 56.91%에 달하는데다, 기관과 대주주도 각각 27.36%ㆍ7.38%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전력의 유통 가능 주식수도 전체 물량의 7.4%에 불과하며, SK텔레콤은 11.6%, 국민은행도 11.9%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시장 대표주들의 유통물량 부족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되거나 오히려 강화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인 매매는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그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기관들도 인덱스 수익률을 따라잡기 위해서 최소한의 보유지분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인과 기관의 보유물량이 단기간에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에서 일부 `유통물량 감소 종목군`은 수급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이는 시가총액 상위주식들의 초과수익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라고 지적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가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것도 이 같은 대형주의 유통물량 감소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며 “조정 국면을 주변주 가지치기와 핵심종목군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최근 SK텔레콤이나 인터넷주의 급락에서 보듯 외국인의 주가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대형주 유통물량 감소는 양날의 칼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