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초점] 증권주 상승세 지속되나

증권업종이 연일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세로 전환됐다.증권업지수는 지난 9일부터 이틀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지속하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3일 전종목이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증권업종의 반등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주가하락 및 상승전환을 계기로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주가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수료 인하경쟁에서 타격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사의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번 증권업종의 주가 약세는 사이버 수수료 인하경쟁으로 촉발된 것이다. 특히 대우증권이 대형사로는 처음으로 수수료를 0.1%까지 인하함으로써 수수료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증권사들이 주식매매 수수료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수료 인하경쟁은 곧 수입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을 포함해 투자자들이 외면한 것이다. 만약 사이버 수수료가 0.1% 수준을 유지한 상황에서 사이버거래 비중이 30%로 확대되고 위탁수수료가 20% 인하될 경우 1조6,000억원이 넘는 수입수수료감소가 추정되는등 수수료 인하경쟁은 일시적인 걸림돌이 아니고 두고두고 주가발목을 잡는 악재인 것이다. 지난 22일 증권업종지수가 전고점인 지난 5월7일 3,586.09포인트보다 무려 963.07포인트나 떨어진 2,623.02포인트를 기록한 것도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사이버 수수료 인하경쟁이 지나치게 과대포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쟈딘플레밍증권 애널리스트인 김철중(金哲中)차장은 『사이버 거래비중이 전체 주식거래의 12%에 불과해 수수료 인하경쟁으로 수입감소가 3.8%에 그친다』면서 『최악의 경우 30%까지 확대된다해도 수입감소가 19%에 불과해 대형사들은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형사의 경우 사이버 수수료 인하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대형사들은 주식위탁매매 이외에 수익증권, 뮤추얼펀드등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등 수익성이 다양화돼 있어 중소형사와 달리 수수료 인하경쟁에서 영향이 미미하다는 주장이다. 대형사의 경우 수익증권 및 뮤추얼펀드등 금융상품 판매금액만으로 일반 관리비를 충당하고 남는등 수익원이 다변화되고 있어 수수료 인하가 단기적인 수입감소를 유발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현대증권의 경우 수익증권 판매액이 21일 현재 30조원을 넘어섰고 삼성증권은 28조원, 대우와 LG는 19조원, 동원 9조원, 대신, 교보등도 4조원 이상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수익증권 판매로 발생하는 수수료 수입만 연 2,400억원 이상인데 반해 일반관리비가 1,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빛증권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경쟁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부화뇌동식 매도를 하고 있으나 이번 주가 반등기를 이용해 대형사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배 기자 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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