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스텍, 꽃 신선도유지기술 실용화
꽃 3~4주까지 시들지 않게
며칠만 지나면 시들어버리는 꽃을 특수 가스와 함께 밀봉, 3~4주 정도 신선하게 유지시켜 주는 기술이 실용화됐다.
벤처기업 바이오시스텍(대표 신길수)은 신선도 유지가 까다로워 항공수출만 이뤄지고 있는 장미 1만7,800 송이를 인체에 무해한 보호가스와 함께 밀봉, 선박으로 일본에 수출해 경매장에서 성공적으로 유통시켰다고 29일 밝혔다.
신길수 대표는 "수출용 장미는 지난 12일 국내 원예농장에서 채화 된 후 특수포장상태로 군산항서 선적, 일본 도쿄(東京)항을 거쳐 27일 50여개 경매장에서 성공적으로 팔려나갔다"며 "항공운송 보다 물류비용을 70% 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수출된 꽃은 일본 현지서 채화 돼 경매장에 상장된 꽃 보다 신선해 유통업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며 "고구마ㆍ복숭아ㆍ사과ㆍ배 등 농산물의 장기보관ㆍ유통을 위한 보호가스와 충전기술도 개발, 응용범위를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바이오시스텍 부설연구소장 남유경 농학박사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5℃에서 4주간, 10℃에서 3주간, 20℃에서는 2주간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며 "특히 보호가스가 장미 꽃 목이 구부러지는 현상을 방지, 상품성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밀폐된 포장용기 안에 충전하는 혼합가스는 식물체 노화호르몬의 일종인 에틸렌 발생을 억제하고, 식물의 대사생리를 조절해 신선도를 높여 준다. 바이오시스텍은 이 기술로 국내특허를 취득했으며, 국제특허도 출원했다.
바이오시스텍은 국내는 물론 일본, 남미 등지의 화훼류ㆍ농산물 수출업자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 대표는 "세계 농산물과 화훼류 교역량 중 약 5%에만 이 기술을 적용해도 연간 1,200만 달러의 로열티를 벌어들일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이번 장미 수출 성공을 계기로 2% 수준인 한국산 장미의 일본시장 점유율을 약 25%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