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 1일 홍콩내 투자기업인 차이나 에버브라이트의 최고 경영진을 전격 교체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차이나 에버브라이트의 최고경영진 교체가 단순히 회사의 부실경영에 대한 문책인사에 불과할 경우 별다른 파장이 없지만 이를 계기로 금융부조리 척결이 본격화되면 다른 중국 정부 투자기관에도 대대적인 사정 한파가 불어닥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는 이와관련, 이날 이번에 축출된 주 샤오화(朱小華)차이나 에버브라이트 회장은 주룽지(朱鎔基) 총리의 심복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금융부조리 척결 작업이 착수됐음을 알리는 첫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 정부의 홍콩투자기업 경영진의 대거 교체가 예견된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주 샤오화 회장을 축출하고 후임에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인 류밍장(劉明康)을 임명했다.
주 샤오화는 지난 97년 발생한 2억 홍콩달러(미화 2,580만달러) 주식투기 사건에 연루돼 조사받고 있으며, 지난 96년 7월 이전 중국인민은행 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2억달러 규모의 대출 보증에 대해서도 추궁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엔터프라이즈 등 중국의 주요 시·지방정부 투자기관들은 이에 대해 『에버브라이트 경영진 교체는 개별적인 것으로 연쇄반응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적지않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대적인 금융부조리 척결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콩 금융전문가들은 특히 주룽지 총리가 최근 홍콩내 투자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는 점에서 경제성장률 둔화와 맞물려 앞으로 부실 투자기업에 대한 강력한 개혁조치들이 취해질 것으로 보고 중국 정부의 추가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용택 기자 YT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