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업계에 여성파워가 거세지고 있다.부동산 전문지식과 외국어 능력까지 갖춘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최근 1~2년새 중개업계에 대거 진출, 남성중심의 중개업계에 소리없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
22일 전국부동산업계업협회에 따르면 IMF(국제통화기금)체제의 된서리로 지난 한해동안 폐업한 부동산중개업소는 1,400개에 달했다. 이는 전체 중개업소의 3.4%에 해당된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새로 개업한 여성중개업자는 무려 257명. 부동산경기침체로 중개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여성중개업자는 약진을 거듭한 셈이다.
이달 현재 전국에서 개업중인 여성중개업자는 전체중개업자의 11.7%인 4,668명이다. 이는 불과 2년전과 비교할 때 2배 가까운 수치다.
여성중개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IMF한파로 주부들이 부업으로 중개업에 뛰어든데다 신세대 여성들이 안정적인 직업으로 부동산중개업에 눈을 돌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20~30대초반의 신세대여성 중개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 지난 1년동안 새로 개업한 20~30대 여성중개업자는 이기간 동안 문을 연 전체 여성중개업자의 74.6%에 달하는 192명이다. 20대도 20%나 돼 중개업계 변화의 촛점이 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일대사관 앞에 낸시부동산을 연 박소영(朴昭暎·28)씨는 7년간의 외국유학을 통해 영어, 불어 등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부동산중개업에 뛰어들었다.
朴씨는 『고객의 90% 이상이 외국인으로 창업 1년이 채안돼 자리를 잡았다』며 『이제는 중개업자도 매매·임대뿐 아니라 외국어 등 다양한 능력을 갖춰야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吳창환씨는 『오는 4월25일 실시될 제10회 공인중개사시험에도 여성수험생이 대거 응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