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공공기관장 인선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당 지도부-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강연차 참석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지난해 대선에서 많은 노력을 한 분들을 (공공기관장으로) 임명하는 데 대해 정부가 인식을 갖고 반영해줬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회 밖에 있는 선거 공신들에 대한 '보은(報恩) 인사'를 공개 석상에서 요구한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가 공공기관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최근 한 공공기관장 인사에 지원한 원외 당협위원장이 7명의 지원자 중 꼴찌인 7등을 했다"며 "전문성을 갖춘 분들이 많은데 어떻게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요구에 호응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현 부총리는 이에 대해 "공공기관장을 선임할 때 전문성, 추진력, 국정철학에 대한 공감 등 여러 면을 살피고 있다"며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공공기관장 인선과 관련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공개 민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10월 원조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유기준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정권창출에 기여하고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능력 있는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코드 인사나 낙하산 인사가 아니다"라며 대선 공신들을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배제하고 있는 점을 정면으로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