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종하늘도시사업이 줄줄이 난항을 겪고 토지계약도 잇따라 취소되면서 지난 2009년 이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를 계약한 투자자들이 사기분양이라며 강력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공사 현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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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동시분양 이후 미분양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천 영종하늘도시가 입주를 1년여 앞두고 이번에는 '사기분양'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우미건설이 영종하늘도시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분양받은 토지를 일부 반납한 게 그 이유다. 당초 우미건설은 4,000여가구 규모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기로 약속했다가 이 계획을 철회하면서 계약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우미건설은 당시 영종하늘도시에서 28블록(1,269가구), 30블록(1,287가구), 38블록(1,680가구) 등 3개 필지를 분양받아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28블록과 30블록은 맞닿아 있고 38블록은 한 블록(36블록)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분양 카탈로그에는 총 4,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우미린 단지가 조성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그러나 우미건설은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28블록 택지를 반납했고 대규모 브랜드 타운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그러자 28블록과 바로 붙어 있는 30블록 우미린을 분양받은 계약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
30블록 우미린 입주예정자협의회 측은 "28블록은 30블록과 단지 사이에 도로도 없고 산책로 정도만 있어 사실상 한 단지로 보이는 곳"이라며 "4,000여가구 대단지 조성을 믿고 대형 건설사 대신 우미건설을 선택했는데 사업을 소리소문 없이 포기하는 바람에 먼저 분양한 아파트는 재산가치가 하락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영종하늘도시의 다른 곳에서도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LH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는 당초 아파트용지 43개 필지, 주상복합용지 9개 필지 등 모두 52개 필지가 공급됐다가 경기침체로 무려 30개 필지의 토지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계약이 해지되지 않은 22개 필지 가운데 아파트가 분양된 곳은 7개다. 건설업체는 우미건설(2개 필지), 현대건설, 한라건설, 한양, 신명종합건설, 동보주택건설 등이며 입주예정자가 7,000여가구에 달한다. 건설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20% 이상은 미분양 물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15개 필지 사업자들은 아예 분양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영종하늘도시에서 추진되던 영종브로드웨이, 밀라노디자인시티 주요 사업들도 무산됐거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LH 청라영종직할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주택 사업자를 모집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영종과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 추진 계획이 나와야 다시 토지판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에 휩싸인 건설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미건설의 한 관계자는 "토지계약을 해지한 건설사가 한두 곳도 아니고 영종 개발 자체가 늦춰지며 건설사들도 손해를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종하늘도시 7개 단지의 입주예정자 대표회는 최근 "영종하늘도시 개발 계획이 원안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이는 명백한 과대광고 및 사기분양에 해당되는 것은 물론 사유재산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불법행위"라며 공동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표명했다.
내년 7월에 입주하게 되는 영종하늘도시는 이 밖에도 학교 등 교육시설과 기반시설도 늦춰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장 혼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