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주식 5조… "월간 최대 순매수 보인다"


-올들어 16 거래일 동안 5조원 사들여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의 거침없는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 달 들어 16 거래일 동안 무려 5조2,600억원을 사들였다. 이런 추세로 갈 경우 외국인들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들은 25일 국내 증시에서 9,331억원을 사들이면서 코스피지수를 강세로 이끌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지난 10일 이후 10거래일 동안 주식을 사들여 지난해 5월 이후 최장 순매수 행진을 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사재기는 갈수록 강화되는 모습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무려 5조2,687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5조9,401억원), 2010년 3월(5조3,644억원)에 이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 수준이다. 외국인들이 이달 남은 4거래일 동안 7,000억원 가량만 더 사들일 경우 월간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특히 이달엔 설 연휴까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주식 매집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도 올 들어서만 126.49포인트나 오르는 등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이처럼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세를 확대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유럽중앙은행(ECB)이 3년 만기대출(LTRO)를 도입하면서 유럽계를 중심으로 유동성 사정이 한결 나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2월에도 6,000억유로 규모의 추가 LTRO 집행을 앞두고 있어서 당분간은 외국인 매수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매수세는 유로존 문제가 상당 부분 안정화되면서 지난해 팔았던 것을 다시 채우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재정위기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글로벌경제의 성장 속도가 늦어졌다는 점에서 지금처럼 공격적인 매수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