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0.26달러(0.28%) 떨어진 배럴당 93.56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에 0.5%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25달러(1.12%) 빠진 배럴당 110.64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지난해 말 산유량을 줄였다는 소식이 전날과 달리 악재로 작용했다. 사우디의 지난해 11∼12월 산유량은 이전보다 하루 평균 70만 배럴씩 감소했다. 특히 12월 산유량인 하루 902만5,000 배럴은 지난해 여름과 비교하면 100만 배럴 줄어든 것이다.
이 소식은 전날에는 호재로 작용하면서 유가를 밀어올렸지만, 이날은 오히려 부담이 됐다. 사우디의 감산 조치가 세계적인 경기 부진으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원유 수요가 줄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은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도 악재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5%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2.0%)에 비해 0.5%포인트 높은 것이며 최근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성장이 억제되면서 석유 소비가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테러로 송유관이 폭발한 예멘에서는 이날부터 원유 수출이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금값도 달러화의 강세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2월물 금은 전날보다 17.40달러(1%) 떨어진 온스당 1660.60 달러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이번 주에 금 가격은 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