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10명 중 5명은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를 당장 시행할 경우 이를 지지할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해리스인터랙티브에 의뢰해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조사 대상자의 50%가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반(反)EU’ 정서가 고조된 것으로 풀이됐다.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한 응답은 33%에 머물러 탈퇴 지지 응답과 격차를 벌였다.
이는 EU 탈퇴 찬반 비율이 43대 31이었던 지난달 말 여론조사보다 탈퇴 지지층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됐다.
한편 협정 개정을 통해 영국이 EU에 계속 남아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캐머런 총리가 유권자를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탈퇴 지지층에게 EU와의 협상 성공을 전제로 투표 의향을 바꿀지 물었더니 확실히 바꾸겠다는 응답이 12%에 그쳤기 때문이다. 의견을 바꿀 여지가 있다는 응답은 47%로 나타났지만, 전혀 바꿀 생각이 없다는 응답도 41%로 맞섰다.
영국이 EU로부터 우선해서 회수해야 할 정책적 권한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70%가 EU 이주민 정책을 꼽았다.
이밖에 EU 탈퇴 논란으로 ‘영국 경제가 영향력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은 86%, ‘EU 탈퇴로 영국 경제의 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31%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영국이 안은 최우선 정책 과제로 보건의료, 교육, 경제성장이 꼽혔지만 EU 문제는 전체 15개 항목 가운데 14위에 그쳐 우선순위가 크게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