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 매각 증가/35개사 평균지분율 2.4%P 감소

◎개정 증권거래법 「50%+1주제」로 “경영권 보호”에개정 증권거래법의 강제공개매수 규정으로 상장사 대주주들의 경영권 보호막이 강화되자 대주주들이 지분을 늘리기 보다는 처분하는 경우가 많아 주식시장 매물압박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최대주주의 변동이 있었던 상장법인중 지분이 감소한 회사는 35개였고 늘어난 회사는 28개사로 나타났다. 지분이 감소한 35개사의 경우 최대주주의 보유주식은 총 4천6백53만주에서 4천3백38만주로 3백15만주가 줄었고 평균 지분율은 34.62%에서 32.22%로 2.4%포인트 낮아졌다.이는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25%이상 주식을 보유한 경우 「50%+1주」를 의무적으로 공개매수해야한다는 강제규정에 따라 기존의 주주들이 경영권 보호에 자신감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주주의 보유주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경우는 한화종합화학으로 나타났다. 한화종합화학의 최대주주인 (주)한화는 경영합리화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주식중 80만주를 처분함에따라 지분율이 18.19%에서 16.03%로 낮아졌다. 고려산업개발의 최대주주인 현대산업개발도 35만2천주를 매각했다. 이어 세계물산(30만8천주), 대우금속(21만9천주), 두산기계(18만주), 성안(15만주), 화신(14만주), 동양화학공업(10만2천주) 등의 대주주도 운영자금이나 유상증자자금의 마련 등을 위해 10만주이상을 처분했다. 반면 최대주주의 지분이 늘어난 28개사는 최대주주의 보유주식이 총 1천5백37만주가 증가, 평균지분율이 24.94%에서 31.43%로 6.49%포인트가 높아졌다. 이중 실질적으로 경영권에 위협을 느껴 장내에서 지분을 매수한 경우는 9개사에 불과했고 증가주식수도 47만8천주에 그쳤다. 나머지 19개사는 이미 개정 증권거래법의 시행전에 공시한 공개매수나 특수관계인의 지분합산신고범위 확대,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등으로 인해 지분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김희석>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