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료들, 해외영업 직접 뛴다

골든위크 연휴 불구 국토교통상 美 방문 고속철 수주등 총력전

SetSectionName(); 日 관료들, 해외영업 직접 뛴다 골든위크 연휴 불구 국토교통상 美 방문 고속철 수주등 총력전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일본의 관료들은 29일부터 '골든위크' 연휴가 시작됐지만 고속철 등 사회기반시설(SOC) 수출에 총력전을 펼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안으로는 내수 감소, 밖으로는 한국 등 경쟁자와 맞닥뜨린 일본 정부가 직접 영업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국토교통상이 고속철 홍보를 위해 29일 미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 1월 발표한 전국 고속철로 건설 계획에서 수주권을 따내기 위해서다. 미국 13개 권역에 건설될 고속철도망은 한 권역의 공사비만 400억~5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고속철 기업인 센트럴저팬레일웨이(JR센트럴)등은 안전성을 주요 무기로 한국, 중국, 프랑스 등의 경쟁사들과 기싸움을 벌여왔다. 센코쿠 요시토(仙谷由人) 국가전략대신은 베트남으로 향했다. 현재 우리나라와 프랑스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의 핵발전소 수주권이 목표다. 베트남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5억 달러 규모의 핵발전소를 두 개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마에하라 교통상과 센코쿠 대신은 29일 쇼와의 날(히로히토 전 일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휴일)부터 3~5일(헌법의 날ㆍ녹색의 날ㆍ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도 반납하고 각각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일본 관료들이 이처럼 해외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자국의 인구 및 내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 향후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늘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마에하라 교통상은 방미에 앞서 "과거 일본 관료들은 뒷편에서 기업들을 응원하기만 했지만 나는 최고 세일즈맨의 역할을 맡으려 한다"며 "이는 국가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1960년대 기업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면서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낸 경험이 있지만, 당시에도 관료들이 직접 해외로 '영업'을 나가는 일은 드물었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의 후발주자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모습도 일본 정부에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는 분석이다. 미츠마타 히로키(三又裕生)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정책과장은 "일본은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원전수주경쟁에서 한국에 패한 후 단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전력공사는 정부 차원의 지원 덕에 일본, 프랑스 등의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200억 달러 규모의 핵발전소 건설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전세계의 핵발전소 수요가 1조9,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일본 경제산업성으로서는 아까운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일본 정부는 이밖에도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전담할 민관 합동 기업을 올 가을께 설립할 예정이라고 28일 발표했다. 정부가 자본금 1억엔을 출자하고 도쿄전력 등의 주요 전력기업 3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미츠마타 과장도 "수출이 아니면 더 이상의 성장은 없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전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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