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우주를 향해
8일오후 8시16분39초한국첫우주인을 태운 소유스호는 엄청난 굉음을 내뿜으며 발사대를 박차고 성공적으로 우주를 항해 날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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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시대 진입" 꿈을 쏘아올리다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 실은 소유스호 성공적 발사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바이코누르=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
한국인, 우주를 향해
8일오후 8시16분39초한국첫우주인을 태운 소유스호는 엄청난 굉음을 내뿜으며 발사대를 박차고 성공적으로 우주를 항해 날아갔다.
'쿵' 하는 굉음과 함께 붉은 빛줄기가 광활한 카자흐스탄의 하늘을 가르며 거침없이 솟아올랐다.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의 탄생과 우주시대 개막을 알리는 불꽃이었다.
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29)씨와 세르게이 볼코프(34) 선장, 올레그 코노넨코(43) 비행 엔지니어를 태운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TMA-12는 8일 오후8시16분39초(이하 한국시각)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소유스호 발사대에서 1.8㎞ 떨어진 관람대에는 이씨의 성공적 우주비행을 응원하기 위해 카자흐스탄까지 날아온 20명의 한국인 서포터스, 내외신 취재진, 현지 관람객 등 300명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예비우주인 고산씨는 발사 30분 전 관람대를 찾아 "구름 한 점 없는 완벽한 날씨다. 국민들도 이소연씨를 응원해주고 있고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며 한국 첫 우주인 이씨에게 힘을 실어줬다. 발사 예정 시각이 다가오면서 관람대에는 정적이 흘렀고 마침내 예정된 발사시간이 되자 태극기가 선명히 새겨진 로켓의 분사구 아래로 두 번의 불빛이 터지더니 이내 굉음과 불꽃을 내뿜으며 소유스호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카자흐스탄 상공에 거대한 포물선을 그리며 한없이 솟아오른 소유스호는 약 1분 뒤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어 발사 9분48초 후에는 지상 240㎞에 도달, 회전궤도에 진입하면서 3단 로켓이 분리되고 소유스 우주선 엔진이 점화됐으며 모스크바의 임무통제센터(MCC)는 회전궤도 진입을 기준으로 '발사 성공'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자 7번째 여성우주인 배출국이 됐으며 이씨는 세계 49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기록됐다.
소유스호는 앞으로 90분에 지구를 한 바퀴씩 이틀 동안 모두 33~34바퀴를 돌면서 자체 엔진을 가동,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있는 350㎞까지 궤도를 서서히 높인 뒤 10일 오후10시께 ISS와 도킹할 예정이다. 도킹에 이어 해치를 열고 탑승자들이 우주정거장으로 이동을 마친 뒤인 10일 자정을 전후한 시간에 우주인들과 지상과의 첫 교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씨는 ISS에 8일간 머물면서 18가지 우주과학실험 등 우주임무를 수행하고 19일 미국 여성우주인 페기 윗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귀환하게 된다.
국내에도 발사 현장의 감격과 전율이 그대로 전해졌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우주선 발사 장면을 지켜본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은 온 국민의 기쁨이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큰 희망"이라며 "오늘의 출발은 우주 선진국을 향한 꿈의 출발, '드림 스타트'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12월이면 우리 손으로 만든 과학기술 위성 2호가 발사되고 오는 2017년에는 위성발사체가 개발돼 2020년이면 우리 땅에서도 우리 발사체로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게 된다"며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들어서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