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빅3 '신림역 大戰'

프리머스시네마 입점지역에
CGV·롯데시네마 진출 추진
서로 맞은편 위치 격돌예상
"과열경쟁에 제살깎기" 우려도




국내 멀티플렉스 '빅3' 업체가 신림역 인근 역세권에 서로 마주보는 위치로 잇달아 신규 극장을 오픈, 또 한차례 격돌이 예상된다. 이 지역은 8개관 1,230석 규모의 극장을 이미 프리머스시네마가 운영 중인 곳으로 경쟁사인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연내 신규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전국 스크린수 2,000개를 넘어설 만큼 국내 주요 상권에 극장들이 포진했기 때문에 새로운 입지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위 업체들 간의 이러한 과당 출점 경쟁으로 몇 년 뒤에는 극장 수익이 급격히 떨어지는 부작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알짜 지역에 신규 출점 전략 = 롯데시네마는 신림역 1번 출구 인근에 롯데시네마 신림점을 연내 오픈할 방침이다. 롯데 신림점은 8개관 1,500석 규모의 중대형 극장으로 현재 영업 중인 프리머스 신림의 바로 맞은 편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비슷한 규모의 극장이 도로 건너편에 오픈하게 돼 직접적인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당연히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해 신림역 지역에 입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1위 업체인 CGV도 신림역 6번출구 인근 씨엔스퀘어 내에 8개관 1,500석 규모의 신규 극장을 개관할 계획이다. 당초 올해 하반기 안에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늦어져 내년 6월에 개관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GV 신림점은 롯데시네마가 들어서는 곳에서 대각선으로 바로 마주보는 위치에 들어서게 된다. ◇과당경쟁에 따른 '제살깎기' 지적 = 국내 주요 상권에서 '빅3' 극장 체인이 마주보는 위치로 점포를 열고 정면 승부를 벌이는 곳은 사실상 신림역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업체들간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인근으로 점포를 내는 것은 이미 유통업체들이 써 온 방법으로 전체 시장 파이를 키우는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며 "하지만 과열 경쟁으로 인한 '제살깎기' 식 출혈 전쟁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성업 중인 프리머스 신림점은 좌석 점유율이 70% 이상으로 수익성과 관객 동원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효자' 극장. 그렇지만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내세운 CGV와 롯데시네마가 앞으로 들어설 경우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시네마와 프리머스시네마는 올해 초 서울 홍대역 인근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극장을 잇달아 열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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