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수술ㆍ태반주사 등 효과와 안전성 등의 논란이 끊이질 않는 의료행위에 대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검증이 이뤄진다. 내용에 따라 관련업계의 반발도 예상돼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허대석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은 “올해 수행할 연구과제 238개를 접수해 8개 분야별 전문위원회와 기획관리위원회의 엄정한 심의를 거쳐 사회적 수요를 반영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검증해야 할 26개 과제를 올해 사업으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보건의료연이 선정한 연구 주제는 ▦라식ㆍ라섹 등 근시교정술의 안전성 여부 ▦태반주사의 효과와 안전성 평가 ▦골관절염 환자에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의 효과 등으로 그동안 정확한 근거는 없으나 대중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던 요법이나 치료물질 등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연구는 논란이 많은 의료행위를 정부가 직접 검증해 국가 표준을 제시하려는 첫 시도인데다 결과에 따라 해당 의료계나 업계의 반발이 제기될 가능성이 많다.
허 원장은 “널리 행해지는 의료행위임에도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국민과 의료 종사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문제에 대해 국가가 나서 근거를 마련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연구 취지를 설명했다.
이밖에 ▦뇌졸중 후 치매 치료 ▦항우울제 약물치료 ▦당뇨병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효과 ▦인플루엔자 유행 양상 및 백신 효과 분석 등도 연구 과제로 선정됐다.
허 원장은 “연구 결과에 따라 업계 관계자나 기득권의 저항이 있을 수 있으나 부딪쳐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