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가치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일까. 아니면 하락을 막기 위한 안간힘일까. 금융지주회장들이 자사주 매입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펀드를 모두 환매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데 이어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지난 5일 자사주 2,000주를 매입했다. 어 회장은 취임 이후 9차례에 걸쳐 2만210주를 사들였고 이 회장도 2008년 9월 첫 매입에 난선 뒤 이번을 포함해 18차례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회장은 모두 5만5,000주를 매입한 상황. 투자한 규모는 어 회장이 10억원을 넘어섰고 이 회장도 7억원에 육박한다.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거나 정체 양상을 나타내자 최고경영자(CEO)로서 주가의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겠다는 의도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KB금융이나 우리금융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역시 취임 이후부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6월27일 5,430주를 매입하면서 보유물량은 1만430주에 이른다. 이와 함께 김승유 하나금융회장은 근래 들어 자사주 매입은 하지 않고 있지만 그간 꾸준히 사들이면서 현재 16만6,500주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들은 "최고경영자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 표명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