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수근과 방송인 탁재훈(본명 배성우) 등 유명 연예인들이 휴대폰 문자를 이용해 도박을 하다가 적발돼 무더기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불법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에 참여한 혐의(상습도박 등)로 유명 연예인 등 도박참가자 21명을 적발해 18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3명을 약식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판돈을 39억원에서 많게는 143억원 규모로 도박장을 꾸린 2명은 구속기소됐고 다른 도박 개장자 및 가담자 8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이번에 적발된 유명 연예인은 이씨와 탁씨를 비롯해 그룹 HOT 출신 토니안(안승호), 신화 출신 앤디(이선호), 방송인 붐(이민호), 개그맨 양세형 등을 포함해 7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휴대폰 문자를 이용해 영국 프로축구리그 등 경기 예상 승리팀에 돈을 베팅한 뒤 승패 결과에 따라 배당금과 베팅금을 가져가는 방식의 이른바 '맞대기'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예인들은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함께 하거나 같은 시기에 연예 병사로 군복무하면서 도박에 발을 들여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예 병사로 활동하던 연예인들은 영외(營外)행사 때 일시적으로 지급 받은 휴대폰을 이용해 도박에 참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베팅 금액이 큰 토니안과 이수근ㆍ탁재훈 등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고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베팅한 앤디와 붐, 양세형은 벌금형을 청구하는 약식기소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