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올 1ㆍ4분기 3,2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4일 태산엘씨디(LCD)와 관련한 추가 대손충당금을 1,936억원 적립하고 2차 구조조정 대상업체 모두를 부실가능성이 있는 여신으로 분류하면서 손실이 커졌다고 밝혔다. 또 명예퇴직금 689억원과 메릴린치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합병 처분손 705억원 등이 일회성 악재로 작용하면서 손실폭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하나은행이 자산부실 가능성에 대한 악재를 1ㆍ4분기에 최대한 반영했기 때문에 차라리 큰 짐을 조기에 털어낸 것으로 평가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하나은행이 어차피 맞을 매를 빨리 맞았으니 앞으로는 오히려 홀가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증시에서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1ㆍ4분기에 자산부실 부담을 미리 떨어냈다는 긍정적인 평가 속에 전일 대비 700원(3.28%) 오른 2만2,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의 1ㆍ4분기 순이자 및 수수료 이익은 6,923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19.2% 줄었다. 이 가운데 수수료 이익 감소폭은 3%포인트에 그쳤다. 연체율은 1.37%를 기록, 지난해 말보다 0.51%포인트 늘었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2ㆍ4분기 이후부터는 상당폭의 흑자결산이 가능해 턴어라운드에 자신이 있다”며 “앞으로 환율이 안정되면 파생상품 리스크가 감소할 것이고 태산LCD와 관련한 기존 충당금 환입 가능성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현재 0.5배 수준으로 역사적 최저점 수준에 있어 단기 과락에 따른 저가 메리트가 당분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