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한동우 "일본 오사카 잘 왔소이다"

핵심 인사 동행, 지난 주말 지역 최대 '한일문화교류' 축제 방문
재일동포, 지주 지분 20% 보유
회장·은행장 매년 빠짐없이 참석


한동우(사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주 말 1박2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를 방문했다. 서진원 행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도 주말을 반납하고 동행했다.

공사다망한 신한지주 핵심 인사들을 오사카까지 불러 모은 축제는 바로 일본 간사이 지역 최대 한일 문화교류 활동인 '사천왕사 왔소'다. '사천왕사 왔소'는 고대 한반도에서 일본에 건너온 문화 및 외교사절들이 가마를 타고 오사카 최대 사찰인 사천왕사에 도착해 '잘 왔소이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 행사다.

이 행사는 지난 1990년 재일동포 사업가에 의해 처음 시작됐으며 신한금융 측은 1회부터 매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지주 체제가 출범한 2001년 전까지는 신한은행장이 참석했으며 이후에는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이 함께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 회장으로서는 회장 취임 이후 네 번째 행사 참석인 셈이다. 그는 이번 축제에 참가한 재일동포 주주들과도 자연스럽게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 행장은 멕시코 출장을 다녀온 지 하루 만에 일본을 방문하는 열의를 보였다. 서 행장은 멕시코에서 돌아올 당시 비행시간과 비행 대기시간 등을 합쳐 30시간가량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 행장 외에도 이신기 신한금융 부사장과 임영진 신한은행 부행장 등의 임원이 동행했다. 신한금융 측은 일본 지사에서의 근무 여부를 기준으로 수행 임원들을 선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임원들의 이번 오사카 방문은 신한은행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신한은행은 1982년 재일동포들의 투자로 설립됐으며 주요 주주들은 오사카 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에서는 재일동포들이 신한금융 지분의 20%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특히 신한금융 측은 '사천왕사 왔소' 행사가 고대 한반도 문물을 일본에 전해준 일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국내 경영진과 재일동포 주주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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