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정치인에 대한 대학생들의 신뢰도가 처음 만난 사람보다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2.1 지속가능연구소’와 대학생언론협동조합 ‘YeSS’가 작년 11월 현대리서치 등에 의뢰해 전국 130여개 대학생 2,3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정치인과 국회를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2.6%와 4.8%로 조사항목 가운데 가장 신뢰도가 떨어졌다.
연구소는 ‘매우 신뢰한다’, ‘대체로 신뢰한다’, ‘신뢰하는 편이다’ 등 적극적으로 신뢰의 의사를 표시한 결과를 백분율로 환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에 신뢰를 보내는 대학생 비중도 7.7%로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이는 외국인(8.3%)이나 처음 만난 사람(8.4%)에 대한 신뢰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김병규 2.1 지속가능연구소 부소장은 설문결과에 대해 “비교 잣대로 모르는 사람과 외국인을 넣어봤는데 정치인과 기업이 이들보다도 신뢰도가 낮게 나온 것은 매우 눈여겨볼 만하다”며 “미지의 인물보다도 못 믿는다는 것은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이 누적돼왔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가장 신뢰하는 대상은 가족(95.8%)과 친구(88.1%)가 압도적으로 높아 신뢰도로 1·2순위를 차지했다.
이들을 제외하면 국제기구(38.1%)가 다음으로 높은 신뢰도를 차지했고, 병원(33.3%), 학교(26.6%), 법원(20.7%), 시민단체(19.4%)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문(17.3%), 라디오(17.2%), TV(14.0%) 등 대중매체의 신뢰도가 뒤를 이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믿는다는 응답은 7.6%로 낮았다.
검찰(12.9%)과 경찰(15.5%) 중에서는 경찰 쪽에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김 부소장은 “신뢰도가 50%를 넘기는 대상이 가족, 친구 외에 없다는 사실은 한국사회의 사회적자본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이는 가족·친구를 제외하면 적극적으로 믿는 상대가 거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