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본 등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도 셰일가스 등 천연가스의 수출을 허용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천연가스 수출 대상을 FTA 체결국가로 제한하고 있으며 미체결국 중에서는 인도가 예외적으로 미국산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셰일가스 붐이 일면서 FTA를 체결하지 않은 일본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들의 수입 요구가 거세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미국 에너지부가 이르면 이달 하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에 대한 법안을 제출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이들 국가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 승인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오는 2015~2017년에는 셰일가스 등 천연가스 수출 제한이 완전 철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경우 일본 주부(中部)전력과 오사카가스가 미 텍사스주에서 액화사업을 벌이고 있는 셰일가스가 당국의 승인을 받아 일본으로 수출되는 등 2017년부터 연간 440만톤의 미국산 셰일가스가 일본으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아울러 신문은 현재 연료 수입비용의 절반을 미국산 LNG를 들여오는 데 쓰고 있다며 저렴한 셰일가스 수입이 이뤄지면 전기료 인상 억제와 무역수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을 중단하면서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아진 탓에 지난해 LNG 수입이 사상 최대치인 8,730만톤을 기록하는 등 에너지 수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