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폐지 논란'이 한창이다. 아마 사교육비 문제 등 입시과열의 주범이 외고 입시에 있다는 생각에서인 것 같다.
공부를 많이 해서 수단껏 출세하고 돈만 많이 벌면 그만이라는 생각, 사실 그럴지도 모른다. 재산이 많고 학력이 높으면 출세는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생각이 과연 맞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무엇이 필요할까. 속담에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 어릴 때의 생활습관은 평생을 두고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무엇이든 어려서부터 몸에 잘 익혀야 하는데 이 때 한 번 익힌 것들이 인생의 좌표를 정할 초석이 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듯한 인물, 그에 걸맞은 존경받는 지도자, 국가를 이끌어갈 인물을 키우는 데는 인성교육이 우선돼야 한다.
누구나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교육 문제, 청소년 문제가 화두에 오를 때마다 그들을 사회의 소금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성교육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어린 학생들의 사고력이 아직 영글지 않았을 때, 무엇을 보고 배우고 알았는가에 따라 인생이 뒤바뀐다. 한 건물이 반석(盤石)에서 시작되듯, 한 사람의 일생을 좌우하는 것은 어려서부터 바르게 사는 법, 이웃과 사는 법, 세상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힘을 갖추는 '인성교육' 여부에 달렸다.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다. 또 격려와 동기부여이며 칭찬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는 후세대에게 밑동이 튼실한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할 책임이 있고 어려서부터 반듯하게 자라난 사회인으로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좀 더 인간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알며 효와 예를 몸으로 실천하는 인간교육에 관심을 갖고 힘써야 할 것이다.
대학(大學)에 나오는 '自天子(자천자) 以至於庶人(이지어서인)에 壹是皆以修身(일시개이수신) 爲本(위본)이니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천자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자기 몸 닦는 일로 근본(本)을 삼아야 한다"는 말로 모두가 자신을 닦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공자는 "근원이 풍부한 샘물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물을 흘려 보낸다"고 했다.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13층 아파트가 어처구니없이 넘어진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이는 아무리 거대한 빌딩을 세운다 해도 지반이 약하면 건물은 위태롭기 마련이라는 교훈을 준다. 건물이건 인생이건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