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느티마을 3·4단지, 리모델링 조합 설립 착수

분당신도시 일대 노후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 3ㆍ4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지난 23일 주민을 상대로 한 사업설명회를 열고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접수를 시작했다. 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사전 설문조사에서 전체 주민 중 91%가 찬성표를 던져 조합설립 요건(전체 소유주 및 동 별 소유주 3분의2 동의)을 무난히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느티마을3ㆍ4단지(1,776가구)는 정자동 한솔주공5단지(1,158가구)에 이어 분당에서 2번째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다. 한솔주공5단지보다 규모가 크고 분당선 정자역과도 더 가까워 사업 추진에 따라 일대를 대표하는 단지가 될 것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느티마을3단지 89㎡형의 시세는 5억1,000만~5억3,000만원 선으로 한솔주공5단지 93㎡형보다 3,000만원 이상 비싸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두 단지 모두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추가부담금이 1억~2억원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다 시장이 워낙 죽어 있어 매수 문의가 드물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리모델링 촉진을 위한 건축법 개정안'이 이들 리모델링 추진 단지의 앞날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리모델링시 가구 수가 10% 늘어나고 전용 85㎡형 이하 아파트의 증축 허용 면적이 최고 60%까지 커져 사업성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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