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베이징 미세먼지 개선 팔 걷어

서울시와 중국 베이징시가 미세먼지 개선을 위한 협력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첫 대화를 꺼낸 후 일사천리로 공동합의문 도출까지 도달할 정도로 두 도시가 한뜻으로 뭉친 것이어서 앞으로 긴밀한 협력이 예상된다. 베이징시가 대기 질과 관련해 외국도시와 협력 합의문을 체결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1980~1990년대 서울시가 겪었던 대기오염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했던 노하우를 베이징시와 공유하고 천연가스(CNG) 버스 보급사업 등에 한국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릴 수 있어 두 도시 간 경제협력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기대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왕안순(王安順) 베이징시장은 3일 오전 베이징 시청사에서 '대기질 개선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베이징시 초청으로 하루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다.

합의문은 크게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양 도시 간 정책·기술·정보·인적 교류와 협력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내 환경팀 신설 △서울·베이징이 주도하는 동북아 대기 질 개선 포럼 공동 개최 등 3가지 항목으로 돼 있다. 통합위원회 환경팀은 이번 합의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실무 조직이다. 통합위원회는 지난해 4월 박 시장과 왕 시장이 만나고 나서 설립된 조직으로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1차 회의를 열었다.

두 도시는 이번 공동합의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앞으로 CNG 버스 보급, 공공차량 매연저감장치(DPF) 부착, 이산화질소 배출을 줄이는 저녹스 버너 보급, 도로분진 흡입차량 시험 운행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날 베이징시 측에 1980~1990년대 서울의 주요 대기 개선 정책을 정리한 180쪽 분량의 자료집도 전달했다. 베이징시가 서울의 1980~1990년대처럼 석탄보일러를 많이 쓰고 경유차량도 많아 정책 벤치마킹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시장은 오후 베이징시 환경보호검측센터의 대기오염물질 모니터링 현장을 방문하고 최근 베이징시에서 발표한 '청정공기 행동계획'과 자동차 규제 등 84개 주요 업무 추진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후 한중 전문가가 참여하는 좌담회에 참석해 대기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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