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옐런 차기 연준의장 청문회 발언 주목

이번 주 세계경제의 시선은 오는 14일(현지식시간) 열리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지명자의 상원 청문회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옐런에 대한 의회의 인준이 비교적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그의 입에서 연준의 정책 방향 전반에 대해 어떤 식의 암시가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3ㆍ4분기 경제성장률에 이어 10월 고용동향도 예측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한 논란이 재연되는 상황이어서 그가 향후 연준의 정책방향에 대해 어떤 암시를 내비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이앤 스웡크 메시로우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옐런 지명자의 발언이 그 어떤 지표들보다도 효과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데이비드 비안코 도이체방크 수석 투자전략가도 "이번 인준 청문회의 관심사는 양적완화 축소 여부 뿐만이 아니다"라며 "향후 2년간의 통화정책과 고용시장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청문회 결과에 대해서는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연준의 양적완화 기조에 비판적인 공화당 의원들의 공세에 시달리겠지만 인준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소매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월마트와 콜스ㆍ메이시ㆍ노드스톰 등 백화점 업체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성탄절 및 연말 경기 전망의 힌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최대 소비시즌인 연말 경기가 최근 몇 년 새 가장 후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14일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발표된다. 시장 예측은 0.1%에 그치지만, 실제 수치가 이보다 더 안 좋게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금리 인하 외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

이밖에 일본은 11일 9월 무역수지와 14일 3ㆍ4분기 GDP 지표를 발표한다. 일본의 3ㆍ4분기 GDP성장률은 0.4%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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