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여권 후보로는 처음으로 6월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는 등 인구 1,250만의 거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 수장자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양새다.
경기 평택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4선의 원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끄는 심장으로 다시 힘차게 뛰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특히 “경기도 의원, 경기도 정무부지사, 경기도당 위원장 등을 역임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미래를 열어가겠다”며 ‘지역 일꾼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역 공약을 담은 ‘GO-프로젝트’(G-경기도민이 O-오케이 할 때까지)를 소개하면서 “경기도에 활력을 불어넣어 ‘이기는 경기’경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주요 공약으로 ▦ 판교 IT밸리, 수원 영통, 용인 기흥, 화성 동탄, 평택 고덕을 잇는 ‘경기창조밸리’ 조성 ▦ 고양, 파주, 연천, 동두천, 의정부를 연결하는 ‘경기평화밸리’ 조성 ▦ 한-중 해저터널 추진 ▦ 광역환승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2일 원혜영 민주당 의원의 공식 출마 선언에 이어 원 의원까지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경기지사 선거는 여야 중진의 ‘4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는 원 의원 외에 4선의 정병국 의원이 곧 경기지사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 역시 출마 시점을 저울질 하며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다만 김문수 현 경기지사의 출마 여부가 변수다. 현재까지는 김 지사가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권에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직접 설득에 나설 경우 김 지사가 이를 고사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