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용자들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모바일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우리정부의 게임 사전심의제에 반발해 지난해 3월 폐쇄했던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를 국내 이용자들에게 개방했다. 그동안 국내 이용자들은 게임 카테고리 미개설로 홍콩이나 미국 계정을 만들어 모바일 게임을 내려받을 수밖에 없었다. 국내 게임 업체 또한 국내 시장은 배제한 채 해외시장 공략에 몰두하거나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게임을 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에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게 된 것은 지난 3월 개정된 게임산업진흥법에서 모바일 게임을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심의할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 개설에 따라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도 조만간 개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환영일색이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애플 앱스토어의 국내 게임 카테고리 개설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애플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 개설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이번 게임 카테고리 개설을 기념해 오는 6일까지 컴투스의 모든 게임을 0.99달러에 파는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게임빌 또한 30여종의 게임을 앱스토어에 선보이며 이용자 몰이에 나서고 있다. 게임빌은 앱스토어게임 카테고리 개설에 대비해 대응 인력을 확충하는 등 꾸준히 준비해 왔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해외에 비해 급속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트라이더 등 다양한 게임 지적재산권(IP)을 갖고 있는 넥슨 모바일이나 3년간 모바일 게임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한 NHN 한게임 등도 신작 게임 출시를 서두르는 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외에도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게임 카테고리 개설을 반기는 글이 매 시간당 수백건이 올라오는 등 한껏 들뜬 분위기다.
한편 아직까지 아이폰에 게임 카테고리가 개설이 안된 이용자는 아이폰에 기본 탑재된 게임센터에 접속하거나 앱스토어에 재차 로그인을 하면 게임 카테고리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