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에 따라 지난 10월 서울 강북지역과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ㆍ29부동산대책과 가을철 이사수요 등으로 강남지역 거래량만 증가했던 9월과 대비되는 현상으로 전세 수요자들이 전셋값이 급등하자 강북지역과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대거 매매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서울시와 각 구청에 따르면 10월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총 2,445건으로 9월 거래량(2,110건)보다 335건 늘어났다. 9월에는 강남지역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강북지역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특히 한동안 거래가 끊기다시피 했던 강북 등 비강남권 아파트의 거래량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노원구의 경우 9월 156건이던 전체 거래량이 10월 258건으로 100건 이상 급증했으며 양천구 역시 같은 기간 85건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132건으로 껑충 뛰었다. 또 ▦도봉(94건→127건) ▦구로(81건→117건) ▦금천(22건→47건) ▦영등포(73건→97건) ▦성북(122건→139건) 등의 거래량도 급증세를 보였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전세수요자들이 매매시장에 가세하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50%를 넘는 곳이 속출하자 아예 매매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원구 상계주공 7차 전용 41㎡형의 경우 올해 초 8,000만~8,500만원선이던 전셋값이 9,500만원까지 오르면서 1억8,000만원선이던 급매물 대부분이 소진돼 현재는 매도호가가 2억원 이상으로 뛰었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4단지 전용 47㎡형도 전셋값이 1억8,000만원까지 오른 가운데 4억3,000만~4억5,000만원선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상계동 D공인 관계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로 대출한도가 커진데다 전셋값이 워낙 올라 아예 집을 사는 게 낫지 않겠냐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거래량 증가에도 아직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전세수요자들의 매매 전환에 따라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추격 매수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계절적 비수기도 시작돼 당분간 시장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