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왼쪽) 대통령이 27일 저녁(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국에서 줄리메컵을 사이에 놓고 조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취리히=손용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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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오전10시께(현지시각) 클라우스 슈워브 WEF 회장 면담을 시작으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를 비롯한 7개국 정상들과 만나 활발한 정상외교를 펼쳤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올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공동개최국인 캐나다의 하퍼 총리와의 회담에서 G20 정상회의와 관련한 협력 및 주요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 이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오는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우리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개최국인 스위스의 도리스 로이타르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스위스의 한반도 평화유지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통상ㆍ투자 등에서 양국 간 실질협력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로이타르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이 대통령은 "G20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경제가 지속가능하고 균형된 성장 터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이 대통령은 호세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및 압둘라 이븐 후세인 요르단 국왕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사파테로 총리와 올해 상반기 EU 의장국인 스페인과 G20 의장국인 한국이 세계 경제회복,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사회에서의 공조 노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압둘라 국왕과는 상업용 원전 수출, 홍해~사해 대수로 사업 참여 등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거버넌스 특별전체회의에 참석, 이날 오전 밝혔던 G20에 대한 한국의 3대 구상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파리드 자카리아 뉴스위크 편집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토론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하퍼 총리,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파테로 총리, 응우옌떤중 베트남의 총리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다보스 중심지에 위치한 슈바이처호프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2010'에 참석, 각국의 정치 경제 리더들과 교류하며 한국을 홍보하는 세일즈에 앞장섰다. 이 대통령은 이 행사 연설에서 오는 11월 개최될 G20 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하고 녹색성장을 통해 환경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좇는 녹색호랑이 한국의 발전에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전경련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헤르만 판 롬파위 벨기에 총리 등 500명의 정ㆍ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27일 밤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국을 방문, 조제프 블라터 회장을 면담하고 2022년 월드컵의 우리나라 유치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통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 잘 갖춰진 축구 인프라,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 의지, 국민의 월드컵 유치 열망 등을 적극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는 FIFA 부회장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한승주 2022 월드컵축구유치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