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간 불가침 합의 폐기시점으로 못박은 11일 개성공단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우리 입주기업 관계자 842명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고 337명이 귀환했다. 이에 따라 우리 측 인원 780여명이 개성공단에 체류하게 됐다. 북측은 이날 통행에 앞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출입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북한은 불가침 합의 폐기 및 판문점 적십자채널 차단 입장을 밝힌 지난 8일에도 개성공단에 대한 언급은 특별히 하지 않았다. 개성공단만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부는 개성공단을 제재수단으로 사용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의 중요한 자산이고 정책적으로도 중요하다"고 밝히며 개성공단을 계속해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통일부는 혹시나 모를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개성공단 체류 인원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개성공단 체류인원의 비상연락망 유지 및 유의사항 등의 내용을 담은 신변안전지침을 시달했다. 지난 주말에는 홍양호 개성공단지원재단 이사장 겸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체류인원의 안전을 현지에서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무력도발 및 북핵 불용 입장을 확고히 견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변화의 길을 선택하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