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높아진 유가증권시장에서 빠져나온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금리와 환율 등 대외변수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주요 종목들의 실적개선까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30%(9.16포인트) 상승한 716.43포인트에 장을 마치며 3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기존 연중 최고치인 715.64포인트(종가기준)를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 2008년 1월4일(719.25포인트) 이후 7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외국인과 기관도 코스닥종목들을 사들이고 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반 매도한 것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서는 각각 358억원과 418억원 동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16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1,746억원 순매수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은 최근 상승세로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바이오·제약 등 높은 성장성과 함께 개별 기업실적도 개선되면서 매력적으로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도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기업들의 개선된 펀더멘털 영향이 크다"며 "코스닥 종목들의 실적개선은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구간에서도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기업들의 지난 1·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고 2·4분기에도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4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23% 그친 코스피시장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한편 코스닥시장의 높은 상승 열기에도 불구하고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배성영 연구원은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상승한 종목들은 오는 15일 시작되는 가격제한폭 확대 시 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펀더멘털에 기반해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